⌜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Masterpieces from the National Gallery, London | 한-영 수교 150주년 기념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2023년 6월 2일 ~ 2023년 10월 9일
🧩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 52점
네이버 예약으로 예술인할인 권종을 미리 예매했다. 예술인패스를 지참하고 매표소에서 발권하면 된다.
사진에 있는 오디오 가이드는 유료! (3,000원)
해설과 함께 보는 전시는 경험의 색이 더 짙다. 웬만하면 해설을 챙겨 듣는데, 이번 전시는 따로 오프라인 해설이 없었다.
✓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13:30 입장
✓ 예술인할인 30% - 12,600원
✓ 소요시간 : 약 3시간, 오디오 가이드 + 전시 중 영상 러닝타임 포함
일요일이기도 했고, 인기있는 전시여서 사람이 꽤 많았다.
기억하기로는 입장 타임 10~15분 후까지 입장이 가능했다.
조금 기다렸다가 늦게 들어갔더니, 같은 타임 관람객들과 약간 떨어져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내가 하나씩 읽고 느리게 보는 편이라 뒷 타임 관람객에게 따라 잡히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쉬지 않고 봤음.
The true work of art is but shadow of the divine perfection.
Only God creates.
The rest of us just copy.
- Michelangelo Buonarroti
The painter has the Universe in his mind and hands.
-Leonardo da Vinci
• 작품을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 그림에 조예 없음..
• 사람이 많으니 뒤쪽 부터 순서 상관없이 관람하라고 안내하던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재료나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전시의 제목처럼 ‘거장의 시선’과 그 흐름을 제대로 느끼려면 순서대로 보는 게 훨씬 좋다.
그림 모서리에서
사자를 발견했을 때의 벅참.
세인즈버리 윙, 아치, 원근감,
작품의 연장 - 소실점의 공유
피렌체와 현실세계
베네치아, 울트라마린,
인간적인 모습, 후광
삼각형, 부드러움, 안정감,
감정의 교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배경의 일상
황금화살과 납화살
월계수
에코, 나르시스,
사랑과 허영,
고전과 신과 사람,
밀라노
온도가 가늠되지 않는 얼굴
천장의 팔각, 압축,
제우스와 가니메데스 - 목성의 위성
트로이
처음 계획대로 천장을 보듯 올려다보면 더 좋을 것 같다
The school of love, 날개, 시선,
‘베누스, 사티로스와 큐피드’
그림과 조각 중 무엇이 더 뛰어난가?
표현된 광택감이 마치 그 소재를 붙여놓은 것 같다.
원단의 구김과 재질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사실적, 단순함, 실물크기,
아프가니스탄의 청금석, 울트라마린..
사소페라토는 조반니의 고향이다.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도
자신의 고향 지명을 이름으로 사용했다.
카라바조의 본명은 Michelangelo Merisi.
세속과 성스러움
반 다이크 브라운...
이름을 보자마자 떠올랐는데
뭔가.. 그림에 내가 아는 그 브라운이
엄청 많은 것 같아 신기했다 ㅋㅋ
로코코양식, 퐁파두르 후작부인..
물빛 파랑의 정석이다. 색감이 너무 예쁨.
피부에서 퍼져나오는 은은한 빛이 보이는 것 같다.
캔버스를 재활용한 그림.
X선 촬영본에 흐릿한 남자 초상화가 보인다
포스터에도 있는 남자아이 그림
매우 크고 강렬한 색,
살아있는 것 같은 발그레함,
촉감이 느껴질 것 같은 피부..
사람들이 쉽게 떠나지 못하는 작품이다.
1대 더럼백작의 아들이 6~7세일 때 모습이며,
거대한 도금 액자도 처음부터 함께 제작되었다.
아이는 1831년, 불과 13세 나이에 결핵으로 사망했다.
"Turner, 아님 Ingres?"
"그 사람들 옛날 화가죠?"
"옛날의 화가들은 고통에 대해 결코 틀리지 않았다.
고통이 어떻게 누군가는 밥을 먹거나,
창문을 여는 순간에 찾아오는지..."
- 연극 <The History Boys(히스토리 보이즈)> 中
극 중 어윈이 말한 그 터너의 작품이다.
‘Turner’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극 < 히스토리 보이즈 >에
잠깐 언급된 것을 시작으로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었다.
무슨 작품이 이번 전시에 오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숨은 디테일이 기억에 남는 그림을 만나 반가웠다.
비너스의 사제 헤로를 보기 위해
그녀의 등불을 보고 바다를 건너던 레안드로스.
바람에 등불이 꺼져 헤엄쳐 오던 레안드로스가 죽고,
헤로도 그 뒤를 따른다.
결혼의 신 히멘과 날개를 단 큐피드,
테라스 아래 어둠 속의 흐릿한 이별.
오른쪽 파도 속에는 영혼들이 얽혀 있다.
터너의 그림 바로 옆에서
클로드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다.
아래는 윌리엄 터너와 풍경화,
그가 존경한 클로드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영상이다.
전시 관람 전후에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드디어 19세기 후반...
잘 아는 그림과 익숙한 화가들이 대부분이라 재밌었다.
나는 사실 모네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이 전시는 모네의 그림을 보러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가 그린 사람들의 모습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붓꽃 연작 중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재능의 대단함을 느낀다.
툭툭 쓰인 불투명한 물감에서 빛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중학생 때 미술책을 펼치면
이 그림이 어디쯤 얼만한 사이즈로 있었는지 기억이 남.
이유는 없다.. 그냥 기억이 난다...
내가 영국을 안 갔는데 이걸 본다니...
이제껏 덤덤하게 전시 보다가 이 그림 보고 약간 벅참 ㅋㅋ
모네 마네 고갱 고흐는 미미광어 같은 거다.
사진으로 봤던 색감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생동감 있다.
칙칙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면 '이거 역광..이자나..' 하고 마라탕 보는 얼굴 됨.
특히 저 그림자 없는 듯한 병이 사진에서는 정말 다르게 보인다.
고흐가 죽기 얼마 전, 동생 테오에게
‘그림이 잘 그려진다. 새롭게 자른 잔디를 두 작품이나 그렸다.’
고 편지를 썼는데,
그 두 작품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여기서 원근감과 형태감이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가까이서 보면 붓 모 하나하나가 보이는데, 한 발자국만 떨어지면 돌과 꽃과 풍경이다.
붓꽃 연작 20점 중 하나.
큰 그림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거대한 붓꽃.. 확대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캔버스의 빈 모서리. 완성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특별히 보고 싶었던 작품이 엔딩일 땐 진짜 기분이 좋다.
거대한 작품이 출구 옆에 걸려있어서 실컷 구경하고 나왔다.
특별히 살만한 것은 없었고, 마그넷을 두 개 구입했다.
마침 보러 온 작품,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었다.
전시 막바지 주말, 사람도 많았고 오디오 듣기도 조금 벅찼지만
꿋꿋하게 순서대로 본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
혼자 와서 3시간이나 본 것도.. 나름 뿌듯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3년에 본 전시/공연을 통틀어 가장 좋았고, 정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전시였다.
먼 훗날 내셔널갤러리에서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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